사스와 화물연대 파업 등의 악영향이 커지며 산업생산이 15개월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실물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53개월만에 최악을 기록했던 도.소매 증가율이 넉 달째 마이너스성장을 보였고 투자 부진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파업에 사스까지 겹치면서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만에 처음이다. 출하 역시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 부문의 증가율마저 4.8%로 떨어졌고 내수 출하는 지난 4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5월에는 하락률이 5.7%로 더 커져 전체적으로는 2.2%가 감소했다. 국내 경기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 중 자동차 부문은 승용차가 27%.2나 감소한 탓으로 마이너스 6.3%까지 떨어졌고 반도체 증가율 역시 12.2%로 전월보다 둔화됐다. 지난 4월에 -4.3%의 성장률로 충격을 주었던 도.소매 부문은 5월에 -4.6%로 침체의 골이 더 깊어졌고 특히 자동차 및 연료 부문은 -5.2%까지 떨어져 일반 도.소매분야보다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 투자 부진으로 기존 설비 활용률이 높아지면서 불황 속에서도 76%선을 웃돌던평균 가동률도 200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73.9%까지 급락했다. 설비투자 추계는 자동차와 산업용 기계의 부진으로 마이너스 8.9%를 기록해 2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건설 기성액 부문(16.4%)만 민간 발주공사의 확대로 증가율이 전월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소비와 투자가 극도로 부진함에 따라 재고증가율은 12.5%로 2001년 4월의 12.7%이후 가장 많은 물건이 쌓여 있는 상태다. 현재의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넉 달째 내리막 길을 달렸으며 선행지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포인트가 감소해 13개월째하락세를 거듭, 향후 경기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