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의 마음을 잡아라.'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한창인 일본 기업들 사이에 안건만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는 형식적인 주총에서 탈피,주주들과 거리를 좁히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장으로 활용하는 '주총 신풍속도'가 자리잡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경영혁신 선도기업인 닛산자동차는 지난 19일 주총이 끝난 후 도쿄시내 호텔로 일반 주주를 초청, 회사 실적과 장기 비전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닛산이 개인 주주를 초청,사장이 직접 간담회를 가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개인 사정 때문에 지난해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던 카를로스 곤 사장은 주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사진 촬영을 원하는 참석자와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부부가 함께 참가했다는 한 주주는 "처음 주총에 참석했는데,직접 사장을 만나게 돼 감격했다"면서 "매년 간담회를 개최했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에 앞서 17일 주총을 가진 식품회사 카고메는 신상품 시식회를 겸한 주주 간담회를 마련, 참석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음악 소프트웨어 대기업인 에이벡스는 이례적으로 일요일인 22일 주총을 연 데 이어 오후에는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콘서트에 주주들을 초청하는 등 '주주 잡기'에 나섰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