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는 17일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에 이어 또 한 차례 대박을 예고하는 금연보조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날 뉴욕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회를 갖고 금연보조 알약 '바레니클라인(varenicline)'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알약은 흡연자들의 니코틴 충족욕구를 봉쇄함으로써 담배에 대한 탐닉이나 중독에서 쉽게 탈피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올 초 수백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 하루 두알씩 '바레니클라인'을 복용한 흡연자들의 절반 이상이 7주만에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알약은 니코틴을 받아들이는 대뇌 수용조직에 일종의 '밝기제어 스위치' 역할을 해 니코틴이 대뇌에 미치는 효과를 감쇄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 즉 니코틴이 도착한 것 처럼 대뇌를 속여 흡연욕구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니코틴이 들어오는 경우에도 수용조직이 이를 흡수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화이자측은 흡연자의 70% 이상이 금연을 원하지만 성공률이 극히 낮은 현실을 지적하면서 '바레니클라인'은 이들에게 획기적인 '복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셉 페치코 개발담당 부사장은 "지금까지 보고된 부작용은 무시해도 좋은 수준"이라면서 "완전 제품화까지 여러 단계의 실험이 남아있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