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지난 80년대 채무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상징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멕시코는 과소비와 유가하락으로 국가 파산상태에 빠졌던 1982년 채무위기 당시빌린 구조조정 차관을 마지막으로 갚았고, 오는 2019년 지급 예정인 `브래디본드'를를 조기 상환했다. 지난 11일 열린 브래디본드 조기상환 축하행사에서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멕시코의 성공과 전세계시장 자체의 성공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멕시코가 지난 10년간 정치.경제적 변화를 추구한 성과라고 축하하고 그러나 멕시코는 재정문제 개혁을 강화하고 보다 유연한 노동시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정부관리들은 멕시코가 과도한 부채의 대명사인 남미 채권국 대열에서마침내 벗어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멕시코 국민들은 여전히 멕시코가채무라는 미궁(迷宮)에서 결코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거리에서 꽃은 파는 데비이드 멘도사(56)씨는 "우리는 부채를 안고태어났고, 또 그렇게 죽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멕시코의 국제 신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80년대 국가 채무위기 당시 거의 20%까지 육박했던 차관상환이율이 지금은 약 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년간 멕시코에서 집권했던 자유시장주의 "기술관료들"이 거둔 가장뛰어난 성과들 중의 하나로 평가된다. 라울 마르티네즈 멕시코 재무부 대변인은 "브래드본드 조기상환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남아 있는 12억달러도 2019년 훨씬 이전에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 재무장관 니콜라스 브래디의 이름을 딴 이 브래디본드는 지난 89년말들어졌으며, 멕시코는 당시 350억 달러를 발행했다. 이 본드는 채권국이 채무국의 지급 불능으로 손해를 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채무국의 국채 발행을 통해 채무 상환을 장기간 유예하고 이자도 원래보다 낮춰주는것이다. (멕시코 시티 AP.dpa=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