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지출이 지난달 호전기미를 보여 경제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12일 지난달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쇼핑을 자제해온 미 소비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의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0.3% 감소했었다. 그러나 소비지출이 이라크전 종전후 경제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에는 아직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미소매연맹'(NR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설린드 웰즈는 "소비자들이 이라크전으로 인한 침체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휘발유값 하락세를 반영, 주유소 판매액이 전월보다 4.3% 감소했고이것이 전반적인 소매 판매 증가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유소 판매를제외한 소매 판매 증가율은 0.4%에 이르렀다. 또 자동차 판매도 전월대비 0.2% 줄어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월중 소매 판매 증가율은 0.6%를 기록했다. 5월에는 소비자들이 종전보다 한결 자유로운 지출행태를 보이면서 가구, 전자제품 및 의류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외식비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의 소비지출 패턴을 가늠하는 요인으로는 ▲낮은 모기지(주택저당대출)금리▲주택가격 강세 ▲리파이낸싱 붐에 따른 풍부한 현금 보유 등이 꼽히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고용시장 침체의 후유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 실업률은 9년래 최고치인 6.1%를 기록했다. 모기지 지표금리인 30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주 사상 최저치인 5.21%까지 내려갔다. 한편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가(계절조정치)가 43만명으로 전주보다 1만7천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고용시장 침체'로 해석되는 수준인40만명을 17주째 웃돌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밖에 지난 4월중 기업재고가 0.1% 늘어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