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2일 '뒤집어보는 경영상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장수하려면 기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경영상식으로 5가지를 선정, 발표했다. 첫번째는 인재 몇 명이 기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환상.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잣대는 유능한 직원을 얼마나 보유하는가보다 이들의 능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첨단 혁신제품에 기업의 미래가 달렸다'는 것도 뒤집어봐야 할 경영상식으로 꼽혔다. LG경제연구원은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시장을 지속적으로 장악하는 경우는 겨우 8%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의 성공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라'는 경구도 마찬가지. 성공한 기업들의 비법이라고 전해지는 경영전략들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주주가치 제고가 최우선'이라는 명제는 경영자가 단기 실적에만 집착하게 된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만이 살길'이라는 조언은 사업 다각화가 오히려 조직의 역동성을 키워 기업에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면에서 '맹신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와 함께 '똑똑한 CEO가 실패하는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전문성을 갖춘 최고경영자(CEO)가 반드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다"라며 "CEO는 실력 이전에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