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절 동서 양진영의 하늘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미국의 보잉사와 러시아의 수호이가 11일 새로운 단거리 여객기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마케팅도 함께 벌인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보잉과 수호이가 공동 개발할 항공기는 쌍발 엔진의 `러시아 지역 제트기(RRJ)'로 오는 2006년 1월 처녀 비행을 시작해 2007년 상용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하일 포고시안 수호이 사장은 러시아와 외국 항공사들이 600대 이상의 RRJ(금액기준 110억달러)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전세계 단거리 여객기 시장 규모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RRJ 개발 계획에서 미국의 보잉사는 설계, 생산 부문의 기술자문과 지적재산권을 제공하고 생산프로그램 감독, 판매 등을 지원하게 된다. 총 6억-6억5천만달러가 소요될 총 개발비용은 합작사 분담 21%, 러시아정부 지원 6% 외에 나머지 40%는 차관, 33%는 외부투자 유치로 채워진다. 포고시안 사장은 오는 2005년까지 40-60대의 주문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에어 프랑스, 아에로플로트, 러시아의 시비르 항공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구 소련권 지역에서 운항하고 있는 Tu-134, An-24, Yak-40 등기종이 최고 40년이 넘은 낡은 기종이어서 활발할 대체 수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in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