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미국경제 회복 등 외부여건의 개선에 힘입어 전자와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자동차와 정유 등은 지속적인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주요업종의 2003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조사'에 따르면 최근 기업의 투자심리 악화로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의 회복기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진정에 따른 중국내 수요확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경기를 다소호전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의 경우 정부의 경기부양과 연관산업의 수요증가 등에 따라 하반기에는 전자(작년동기 대비 13.1%), 섬유(6.2%), 석유화학(5.7%) 등에서 증가세가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와 철강은 경기위축에 따른 소비 침체로 각각 5.1%와 4.3% 감소세를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에서는 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와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의 수요회복 등으로 반도체(18.9%)와 전자(10.7%), 섬유(10.7%), 조선(6.8%) 등에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는 일본의 원전 재가동과 경유규격 강화로 저황 벙커C유와 경유의 대일 수출이 줄어들어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은 최근 호황을 보이고 있는 조선(22.7%)을 중심으로 반도체(14.7%), 전자(13.8%) 등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된 반면 내수부진으로 인해 자동차(-5.7%)와 철강(-3.7%), 정유(-1.0%) 등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 경제조사팀의 손세원 팀장은 "이같은 전망은 기업의 불안심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외여건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하고 "향후 국내경제의 불확실성 해소와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정책노력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