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에 내실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연체율 증가와 이에 따른 적자 확대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카드사들이 몸집 불리기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이를 위해 자산을 축소하는가 하면 각종 수수료율을 인상하고 있다.


또 수수료율을 올리는 대신 첨단 서비스를 잇따라 개발, 고객들에게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체질 강화한다 =카드사들은 최근 자산규모를 축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몸집 줄이기를 통해 '작지만 단단한 금융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카드의 자산은 작년말 17조원에서 올 3월말에는 15조7천억원으로 7%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자산도 작년말 28조2천억원에서 25조6천억원(3월말 현재)으로 3개월만에 2조6천억원 줄었다.


LG카드 자산도 3월말 현재 24조원을 기록, 작년말에 비해 9% 정도 축소됐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산에 대한 과감한 매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게 LG카드 이종석 사장의 설명이다.


카드사들은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부실채권 매각에도 적극적이다.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에만 6조원이 넘는 부실채권(연체채권+상각채권)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최근 들어서는 현대카드와 LG카드가 각각 1천9백27억원 규모의 연체채권과 3천5백7억원 규모의 상각채권을 매각했다.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연체율을 낮추고 자산건전성을 높이겠다"는게 현대카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드사들은 내실 다지기의 방편으로 공짜 서비스도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6개월 무이자 할부, 현금서비스 수수료 할인, 연회비 면제 등과 같은 '선심성 서비스'는 사라지게 됐다.


카드사들은 또 지난달부터 현금서비스, 할부, 연체 수수료를 평균 3∼4%포인트 일괄 인상했다.



◆ 첨단 서비스로 승부한다 =수수료율 인상에 따른 회원들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첨단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로는 단연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지갑 속의 카드를 꺼내드는 대신 휴대폰 버튼 하나만 꾹 눌러서 카드 결제를 끝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밖에 단말기에 손가락(지문)만 접촉함으로써 결제를 끝낼 수 있는 첨단 방식도 등장했다.


카드사들은 안전한 카드 사용을 위한 '첨단 보안시스템'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비씨카드 삼성카드 등은 회원의 위치정보를 확인, 카드 사용처와 회원의 위치가 다르면 카드 사용을 원천 봉쇄하는 보안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세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도 등장했다.


비씨카드는 지리별 고객관계관리(GCRM) 시스템을 개발, 동네별로 회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기완ㆍ최철규 기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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