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산하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고 있는내구재 수주 통계에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출하 및 재고 관련 데이터들이 6년만에 다시 공식 편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미국의 IT업계 전문 온라인매체인 EBN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반도체업체들은 반도체시장의 상황이 매우 가변적이어서 수주 통계의 신뢰도가 낮다는 이유로지난 97년 1월 이후 상무부에 관련 데이터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는 반도체시장에서 주문 취소나 이중 주문 등 비정상적인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데이터를 제출할 경우 업계 상황이 왜곡돼 발표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업계 단체인 반도체산업협회(SIA)도 이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매달 발표하는 통계에서 출하 실적만 공개하고 있으며 수주는 제외시키고 있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관련 데이터가 내구재 통계에서제외된데 대해 전반적인 제조업계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최근SIA가 중재에 나섰으며 메이저 반도체 업체들이 그동안의 고집을 꺾고 데이터 제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오는 8월부터는 미 상무부의 내구재 수주 발표에 반도체 업종의 데이터가 포함되지만 별도의 항목이 아닌 컴퓨터 및 전자제품에 포함될 것으로알려졌다. 또 반도체업체들은 지난 12개월간의 출하 및 재고 관련 데이터도 함께 제출할예정이어서 지난해 같은달과의 비교도 가능할 것이라고 EBN은 전했다. SIA의 조지 스칼리스 대표는 "이번 결정을 이끌어 낸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이를 통해 상무부와 공동으로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업계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