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신문들은 28일 SK그룹과 협상을 벌여온 채권단이 SK글로벌의 청산을 추진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SK글로벌 새 청산위협 직면' 제하의 기사에서 SK글로벌의 운명은 시장참가자에게 자국 경제를 보여주고 은행과 족벌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 즉, 재벌간의 밀착관계의 고리를 제거하겠다는 한국의 약속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로 간주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SK글로벌의 출자전환 자구안에 대한 채권단의 거절이 SK㈜에 더 많은 자구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른바 `벼랑끝 전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FT는 전했다. 한국에 있는 한 외국계 은행가도 "부채탕감으로 인해 올해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채권단도 SK글로벌이 청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이번 조치는 아마도 SK에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전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 채권단이 청산을 강행할 경우 이는 대기업은 망하기에 규모가 너무 크다고 인식하고 있는 한국에서 충격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법정관리가 이미 신용카드운영과 관련한 손실로 고통받고 있는 채권 은행에 추가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 증권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이 강력하게 나오고 있지만 SK그룹과 막판 협상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SK글로벌 문제가 공개되면서 발생한 신용위기의 결과로 지난 3월 이후 투자자들이 한국의 투자신탁회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펀드로부터 200억달러이상을 회수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전체 한국경제에 대한 함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