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판매증가율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며 지난 98년 11월 이후 53개월만에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고 설비투자도 한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산업생산과 출하가 7개월만에 최악의 지표를 나타냈고 재고증가율이 2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기 전반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과 출하의 작년동월대비 증가율은 각각 1.8%, 1.2%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산업의 중심축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생산증가율은 각각 14.9%, 8.5%로 전월까지 각각 20%대와 10%대에 달하던 수치가 급격하게 둔화됐으며 내수출하 전반이1.4% 감소하는 등 생산.출하부진이 점차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심리위축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도.소매 부문은 더욱 심각해 도매와 소매의 작년동월대비 증가율이 각각 -2.9%, -6.5%로 3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세를나타냈고 지난달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자동차 및 연료 부문도 -3.6%로 감소세가전월보다 더욱 커졌다. 생산과 소비의 총체적 부진으로 재고증가율은 전월보다 더욱 높은 11.5%에 이르러 2001년 5월(11.9%)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고 평균가동률은 76.6%로 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2개월만에 0.1% 증가했던 설비투자추계 역시 이달에는 마이너스 4.2%로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문별 지표 뿐 아니라 경기종합지수 역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9.1로 8개월만에 100 미만으로 떨어지고 순환변동치 전월차도 -0.9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0.2%로 전월에 비해 1.3%포인트가 줄어 실물경기가더욱 위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