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이 법정관리 신청 결정을 유보한 채 SK그룹과 재협상에 들어갔다. 29일 채권단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SK글로벌 정상화 방안에 대해 다시 협상하자"고 채권단에 요청했고 채권단이 이를 수용했다. 채권단은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엄벌요청서'도 법원에 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기대 속에 열린 첫 협상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김창근 SK㈜ 사장과 정만원 SK글로벌정상화추진본부장은 새로운 제안 없이 종전 제시안을 "다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채권단이 이를 거절했다고 채권단 관계자가 전했다. 채권단은 "SK측이 새로운 방안을 가져오면 검토는 하겠지만 이에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정관리 신청을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법정관리 신청을 위한 전체 채권단회의 소집까지는 7∼10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7일 남짓한 기간중 SK그룹이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이날 사내 공식행사인 '신임 임원과의 대화'에 참석, "SK글로벌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밝혔다. 정태웅ㆍ김인식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