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정부가 수도권공장 입지 규제 등 각종 규제를 풀고 노사관계가 안정된다면 삼성 LG 현대ㆍ기아자동차 등 국내 14개 주요 그룹이 올해 투자 규모를 25조9천억원에서 30조원으로 늘릴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제 5단체 부회장단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경제계 의견'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에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14개 주요 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투자계획 30조원 가운데 3조6천5백억원은 규제에 묶여 투자 집행이 불확실한 상태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삼성전자 기흥·화성사업장 공장 증설(3조5천억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증설(1천5백억원) 등은 확실한 투자계획이 서 있지만 수도권공장 입지 규제에 걸려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5단체는 정부가 기업의 투자 의욕과 수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첨단업종 신·증설규제 환경규제 등을 완화하고 투자기반을 조성하는 데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5단체는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특별소비세 과세 대상 조정을 통한 소비 진작 △법치주의에 입각한 노사관계 정립 △5조원 이상의 추경예산 편성 등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정구학ㆍ장경영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