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설비확장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내수 시장의 침체와 세계 IT 경기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향후 2-3년내디지털TV 시대가 본격화되면 LCD TV와 PDP TV가 전자업계 최대의 캐시카우로 떠오를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 삼성SDI[06400], LG필립스LCD 등 삼성과 LG의 전자계열사들은 최근 당초 일정보다 1년 이상 앞당겨 시설투자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7세대 TFT-LCD 생산라인 규격을 1870㎜X2200㎜로 조기 확정하고 충남 아산시 탕정읍 LCD단지(60만평)의 부지작업을 이달중 마무리한뒤 연말께 설비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7세대 라인의 가동시기는 2005년 초로 예상되며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세대 라인 투자가 2조5천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4조원에 이를 것이란게대다수의 의견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계획은 현재 5세대 5라인, 6라인 투자가 진행중인 시점에서발표돼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에 대한 업계의 선행투자 경쟁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한다. 삼성전자와 함께 LC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필립스LCD는 이에 앞서 지난달 1500㎜x1850㎜ 크기의 6세대 생산라인을 구미 지역에 오는 2005년까지 건설키로 하고이르면 내달 장비발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투자액은 최소 15억달러 이상이며 6세대 라인은 30인치급 초대형 LCD를 8개까지생산해 낼 수 있는 유리기판을 매월 6만장 이상 투입, 2005년 1분기부터 단계적으로양산에 들어간다.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중국 난징과 쑤저우에 각각 모듈공장을 지어 올해부터 가동중이거나 가동할 예정이다. 두 업체와 달리 PDP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SDI도 투자 계획을 잇따라 앞당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7일 경영이사회를 열고 세계적인 PDP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하고급신장하고 있는 PDP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키 위해 당초 내년 예정이었던 PDP 3기라인 투자를 조기 집행키로 결정했다. 총 투자규모는 3천300억원이며 이달말부터 구미공장에 투자를 시작, 내년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3만대 규모의 PDP 1기 라인을 가동중이며 올 하반기 2기 라인(월3만대) 구축에 이어 3기라인을 완성할 경우 월 13만5천대(연간 16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확보, 세계 최대 PDP 생산업체에 오르게 된다. 최근 세계최대 70인치 패널 생산에 성공한 삼성SDI도 올해 PDP사업에 당초 계획보다 700여억원 늘어난 3천704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투자금액은 전액 충남 천안사업장 PDP 제2생산라인 신설에 투입되며 내년 1월부터 양산(월 최대 6만5천대)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SDI는 현재 1라인의 월 생산규모를 2만7천대에서 4만대로 늘리는 증량공사(300억원 규모)를 진행중이어서 제2생산라인이 마무리될 경우 월 10만5천대의 생산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TV 시장규모는 오는 2007년까지 북미시장에서만 100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라면서 "국내 업체간의 이같은 투자 열기는 향후 2-3년내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면 경쟁업체보다 한발짝 앞선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