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중국의 의료 및 환경분야가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위생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기기 제약설비 폐기물처리장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GE,독일 지멘스 등 관련 외국업체들은 중국 현지생산을 확충하는 등 신규 시장을 선점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GE 중국의료부문의 천즈 총재는 25일 "전세계에 보급할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의 3분의 1을 중국에서 생산해 대부분 현지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병원들이 진단수준을 높이기 위해 첨단의료기기 구입을 확대한 데 따른 결정이다. 독일 지멘스와 일본 오므론은 농촌의 의료시설 확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연간 5백48억위안 정도이며,올해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폐수 및 폐기물처리장도 외국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기 시작한 분야다. 중국에 석탄보일러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4월 내몽골에 법인을 설립한 한국의 동아엔바이로는 "중국사업 대상을 병원 오수처리장치와 폐기물처리장치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들어 내몽골의 2개 병원으로부터 오수 소독설비를 수주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