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디플레 경향을 반영하듯이 미국, 일본,유럽의 장기금리가 `역사적인' 저금리 시대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미 0.5%대에 진입해 사상 최저치를 거듭 갈아치우고 있는 일본의 장기 금리를 비롯해, 미국은 4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장기금리가 떨어졌다. 또 독일은 29년이전 수준의 저금리 시대를 맞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발행 10년물 국채금리는 23일 0.55%까지 떨어졌다. 이는 1.4%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간 것이다. 미국에서는 23일 10년물 국채금리가 한 때 3.28%를 기록, 지난 1958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독일에서는 10년물 연방채권 금리가 3.6%가까이 하락했다. 장기금리의 저하(채권 가격의 상승)는 은행, 생명보험사 등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당분간 없다'고 판단, 주식으로부터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데서 직접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업의 매출감소와 가계의 소득감소를 초래하는 디플레의 진행으로 인해 경기와 주가의 향후 추이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가들이 리스크를 피해 자금안정성이 높은 국채를 사들이기 때문인 것이다. 이에 따라 디플레-채권 가격 상승-주가하락-디플레의 악순환이 거듭돼 세계적으로 경기의 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