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05490]의 판매전문 자회사인 포스틸이 사옥을 팔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25일 포스틸에 따르면 신사옥인 포스틸타워 준공이 내달 말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역삼빌딩 매각이 지지부진해 자칫 2개 건물을 보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포스틸은 작년 말부터 역삼빌딩 매각을 추진, 그간 몇몇 원매자와 협상을 벌여왔지만 매매대금 등 조건이 맞지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 이 와중에 경기침체로 오피스빌딩 시장마저 가라앉으면서 요즘은 원매자조차 찾아보기 힘들어 포스틸타워 입주 전 역삼빌딩 매각은 사실상 `물건너 간' 상태다. 포스틸 관계자는 "인근 강남대로변의 KTB네트워크 빌딩이 최근 시세보다 훨씬낮은 가격에 팔리면서 시장왜곡 현상까지 빚어져 기대하는 조건에 역삼빌딩을 매각하기는 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삼성화재와 절반씩 지분을 나눈 역삼빌딩의 포스틸 지분 장부가액은 약 250억원으로 포스틸은 매각대금이 최소 300억원은 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틸은 역삼빌딩 매각이 쉽지 않자 우선 포스틸타워 입주로 발생할 공실을 임대하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지만 주변 임대수요도 위축, 이래저래 골치아파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