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럽중앙은행(ECB)에 금리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라크 대통령은 21일 "유럽의 금리는 현재 낮은 수준이지만 더 내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유럽의 경기불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또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머문 독일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도 의회를 중심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 정치권의 금리인하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유럽중앙은행이 다음달 5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게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유로존 기준금리는 2001년 4월 이후 여섯차례나 하향 조정돼 2.5%에 머물고 있으나 미국의 1.25%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유로화 가치가 달러 대비 11%나 상승,수출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유럽기업들이 금리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