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택대출금리(담보대출 기준)가 미국등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국가기준금리(한국의 콜금리, 미국의 연방기금금리 등)에 대한 가산금리로 주택대출금리를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2%포인트 안팎으로 미국이나 일본,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에 연동돼 3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변동금리부 대출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제일은행 5.95%, 신한은행 6.01%, 국민은행 6.08%, 우리은행 6.22%, 하나은행 6.39% 등이었다. 이는 콜금리가 4%임을 감안할때 2%포인트 안팎의 가산금리 수준으로 매우 낮은것이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의 변동금리부대출과 유사한 해마다 금리가 바뀌는 조정가능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15일 현재 평균 3.60%로 나타났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FFR)가 1.25%이므로 2.3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엔 모기지론이 활성화돼 있는 등 자금조달 방법과 조달금리가 달라 획일적으로 금리 수준을 비교하긴 어려우나 국가기준금리에 대한 가산금리수준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비슷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가기준금리인 익일물 무담보 콜금리가 0.001%로 거의 '0'인 일본은 4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375%로 미국과 가산금리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영국은 변동금리부 주택대출금리가 5.65%로 국가기준금리(14일물 RP금리) 3.75%에 비해 1.9%포인트, 유로지역의 주택구입자금 평균대출금리는 4.69%로 기준금리(2.50%)에 비해 2.19%포인트 각각 높았다. 국민은행연구소 김정인 박사는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주택대출금리가 평균 수준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미국 등에서는 우량고객과 비우량고객 사이의 금리 편차가 매우 커 은행들의 대출리스크가 우리나라에 비해 낮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