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여름 강원도 삼척 앞바다. 보고엔지니어링의 임성기 사장(52)은 한순간 숨을 멈췄다. 바다에서 전복된 선박이 자가 복원하는지를 실험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뒤집혀진 배가 40여초 만에 앞부분부터 서서히 바다에 떠오르며 바다에 바로 서자 그는 환호성을 질렀다. 1백여명의 관람객들도 박수를 치며 보고엔지니어링의 성공을 축하했다. "짜릿한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러한 감동은 발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선박의 복원력 유지장치로 석탑산업훈장을 받는 임 사장은 제품 개발 후 첫 해상 실험을 할 때의 감동을 회고하며 이렇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보고엔지니어링이 특허를 보유한 선박 복원력 유지장치는 악천후 등 긴급 상황시 선체의 공기순환구로 바닷물이 들어와도 침수구역이 생기지 않도록 선체와 데크하우스의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다. 임 사장은 "2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2∼3년 내에 소형잠수함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해군력과 해안경비력의 향상에 기여하고 해상사고시 인명의 안전을 위한 연구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02)70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