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내수시장이 심각한 불황에 빠져들면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민간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 중 상당수가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지난 4월 5백94만7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3만4천명(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와 함께 일하는 배우자 등 무급 가족 종사자도 이 기간 중 11만9천명(6.4%)이나 줄었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8월 6백31만명에 달하는 등 소비 붐을 타면서 급증했으나 이후 가계대출 억제와 신용불량자 증가,경기 침체 여파로 극심한 어려움에 빠졌다.


지난 3월 중 도·소매 판매가 3.9% 감소(전년 동월 대비)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1.7% 줄어드는 등 내수형 불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취업자 수도 1년 전에 비해 3.3% 줄어드는 등 내수형 불황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팀장은 "지난해 견실했던 내수 소비가 올 들어 급속하게 악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큰 폭의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자영업자들이 (소비 불황에)적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요불급한 상품을 취급하는 서비스 업종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애완견 프랜차이즈 본부 관계자는 "요즘 애완견 전문점이 급증하면서 가게 하나가 생기면 그 다음날 한두 개 업소가 문을 닫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창업 열기는 경기와 정확하게 비례한다"며 "올 들어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것은 시장에서 퇴출하는 사람에 비해 신규 진입자 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음식점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돼 영세점포들의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급증으로 동네식당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별성이 없는 음식점들 대부분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50% 감소,월세 내기조차 힘겨운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강창동.현승윤 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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