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보다는 투자상품 비중을 늘려라.' 각 은행 재테크팀장들이 제시하는 초저금리 시대의 재테크전략이다. 시중금리가 연일 하락하면서 재테크전선에 비상이 걸리자 전문가들은 이제 단순저축보다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라고 입을 모았다.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은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은행에 그냥 맡겨놓으면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할 경우 손실을 보는 셈"이라며 "투자상품 비중을 높이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지수연동형 상품 관심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초저금리 시대에는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이나 수익증권 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주가지수가 현재 600대 초반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저평가돼 있는데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주가지수연동형 정기예금(ELD)의 경우 원금도 보장된다.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률에 따라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은행마다 제시하는 금리와 조건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상품가입 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또 다음달부터 주식비중이 60% 이상인 펀드에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일인당 8천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재테크 포인트로 새겨둘 만하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경기가 올 4분기께부터 회복된다면 선행지표인 주가가 지금부터 서서히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가연동형 상품이나 특정금전신탁 등의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해외채권펀드도 투자대안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과 최유식 한미은행 재테크팀장은 해외채권펀드를 추천했다. 해외채권펀드의 경우 3개월 단기투자가 가능한데다 목표수익률이 연 5.0∼5.3% 수준으로 일반 정기예금보다 1%포인트 가량 높기 때문이다. 선물환을 이용해 환위험을 제거(헤지)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은 점도 장점.선물환 이익은 비과세된다. 서 팀장은 "해외채권펀드의 경우 대개 MS GM 등 미국의 우량등급 회사채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확정금리형 장기상품 가입 서둘러야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장기주택마련저축 등 확정금리형 장기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은행들이 보통 단기 예금상품의 금리를 인하한 후 장기상품 금리를 내리기 때문.거의 유일한 비과세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경우 7년 이상 불입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중 가장 높은 금리(연 5%대)를 지급하는데다 연말 소득공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저축상품뿐만 아니라 실적배당형인 장기주택마련펀드도 나와 있다. 한상언 팀장은 "장기주택마련 상품은 금리 세금 소득공제 면에서 가장 유리하지만 올해말까지 한시판매되는데다 점차 금리를 내리는 추세이기 때문에 가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그러나 장기상품에 목돈을 넣어두면 급전이 필요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3개월 정도의 생활자금은 MMDA 등 단기상품에 넣어두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