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가 컨테이너 및 선박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화물연대 파업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완전한 수출 정상화까지는 길게는한달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업체들은 부두 정상화가 늦어질 경우 이번 파업으로 적체된 수출물량이 계속 발이 묶이면서 수출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장에 적체돼 있던 화물을 수송하더라도 부두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완전 정상화 시기는 내주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부두가 정상화된 뒤에도 선박 공간 확보가 어려워 수출이 파업 전과 같은 완전정상화까지는 최장 한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무역협회는 밝혔다. 중소화주는 물론 대형화주도 당장 빈 컨테이너와 운송차량을 구하기 쉽지 않아수출화물 운송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경우가 있다. 삼성전자[05930]는 빈 컨테이너 공급이 원활치 않아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완전 정상화가 이뤄지려면 2-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컨테이너가 4단으로 쌓여 있는 재래식 부두에서 컨테이너 한개를 빼내려면 120개의 컨테이너를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필요한 컨테이너를 재때 빼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66570]는 수출화물 운송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빈 컨테이너가입고되지 않아 수출화물 적재작업이 평상시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3-4일 뒤에야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 공간 확보도 쉽지 않아 수출 정상화까지는 한달 정도 걸릴 전망이며, 파업기간 비상운송 수단 사용 및 운송경로 변경 등으로 추가 물류비용도 발생했다고 무역협회는 전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내주초 수출화물 운송 적체가 완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있으나 수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리어의 경우 파업 종료 뒤에도 컨테이너 운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송지연 물량이 130FEU(40피트 컨테이너)에 달하고 있으나 컨테이너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타이어[00240]도 운송차질로 인한 수출물량 적체는 2-3일이면 해소되겠지만수출화물 반출입 완전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수입차질로 70억-80억원의 피해를 입은 LG화학은 내주 중반께나 적체물량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SK글로벌[01740]도 부족한 선적 공간 등으로 수출 정상화에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물량이 몰리는 바람에 선적 공간 부족현상이 일어나고컨테이너 적체로 빈 컨테이너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박운임마저 인상될 가능성도 있어 수출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