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가 이달부터 각 부서에 회식비용 축소를 권고하고 이를 어길시 관련자를 문책키로 하는 등 삼성 계열사들이 강력한 경비절감에 들어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초 이라크전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북핵위기 등 불안한 대내외 여건으로 1분기 사업실적이 기대 이하로 나타나자 강도높은 비용절감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골프장 및 룸살롱 등 고급 유흥주점에 대한 정부의 접대비 비용 인정 축소 방침과 맞물려 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초 비용절감을 위해 각 부서장들에게 회식을 1차로 제한하고 `폭탄주' 등 과도한 음주문화를 자제할 것과 함께 단란주점 등 유흥주점의 출입을 삼가할 것을 지시했다. 부득이하게 2차 회식를 할 경우 소명서를 제출토록 했으며 소명이 불충분할 경우 관련자를 문책하고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비용절감 운동은 삼성전기[09150], 삼성SDI[06400], 삼성테크윈[12450] 등 전자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앞서 지난해부터 부장급 이하 간부사원들의 골프장 출입을 금지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비용절감 조치는 IT버블론이 불거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던 2001년보다 강도가 세다"면서 "경기 회복이 조만간 가시화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