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력 축소를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설비투자도 연초 계획보다 확대하려던 방침을 전면 수정,대폭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이라크 전쟁과 북핵문제,사스 등의 영향으로 경영지표가 나빠지고 있고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경영 여건이 쉽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 따른 비상조치다. ▶관련기사 A13면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 같은 방침은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는 물론 다른 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월례사에서 "경영 전반에 걸쳐 97년 IMF 시절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위기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면적인 비상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경기가 어려워지고 매출이 줄어들면 여기에 맞추어 회사 몸집도 줄여야 한다"며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부회장은 "경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불요불급한 투자나 무수익 자산이 없는지 다시 점검하고 원가 경쟁력 향상,납기 단축,비용 절감 등 각종 혁신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윤우 반도체총괄 사장은 이와 관련,"비상경영의 핵심은 '기본 지키기'이며 이의 요체는 인력효율 향상,투자절감,불용자산 감축,생산성 향상,재고 감축 등"이라고 덧붙여 인력조정 작업도 병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수원공장에서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해 반도체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등 4대 총괄대표와 사업부대표 본사 팀장 임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확대경영위원회를 열고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공식화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