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최소한 10개 품목에서 중국에 밀려 대미(對美)교역 파트너 순위에서 캐나다, 중국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고 멕시코 일간 헤럴드가 스페인 EFE통신을 인용, 11일 보도했다. 멕시코 제조업협회 산하 대외무역 자문위원회(Comce)의 마리오 아베드로프 위원장은 최근 EFE통신 회견에서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이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미국시장에서 멕시코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를 차지하는 등 멕시코의 최대경쟁국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아베드로프 위원장은 중국이 섬유 제품, 신발, 가전제품 등에서 시장기반을 넓힌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멕시코 정부가 동등한 수준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할 수 있도록 멕시코 업계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저임금에 세금 혜택, 훌륭한 인프라 시설, 저렴한 에너지 비용, 싼 원자재, 편리한 금융 등 각종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멕시코가 미국 시장에서 중국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수출을 전제로 원자재수입에 세금혜택을 주는 마킬라도라(보세 임가공 수출입공단) 부문에서 중국에 비해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Comce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이미 알려진 200개의 마킬라도라 업체가 멕시코에서공장 운영을 중단했으나 이 가운데 이후 멕시코에서 영업을 재개한 것은 단 2개 업체에 불과하다. 반면 멕시코에서 공장 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150개의 다른 업체들은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