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환위기 때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빌린 전대차관을 조기 상환키로 했다가 최근 이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11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최근 ADB 금융프로그램차관(FSPL) 1차분 20억달러 중 오는 6월말까지 갚겠다고 밝힌 10억 달러를 하반기에 상환키로 잠정 결정했다. 앞서 전윤철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5월 ADB 연차총회에서 2004년 말 만기인 ADB차관 20억달러를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0억달러씩 조기 상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전대차관을 사용한 기관들이 상환재원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시장여건도 좋지 않은 편"이라고 상환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세계은행(IBRD)으로부터 빌린 70억달러 중 2008년 12월이 만기인 경제재건차관 18억달러를 지난 3월17일 조기상환한 바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