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부산지부의 파업으로 3일째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11일부터 수출화물이 선적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수출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 집계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동안 부산항 8개부두의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은 7천322개로 평소의 33%에 그쳤다. 이는 전날의 54.8%에 비해 무려 20%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이날도 부산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사실상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부두마다 컨테이너 반출입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라고 부두운영사들은 밝혔다. 게다가 부산지부가 대규모 집회를 여는 신선대부두의 경우 반출입이 완전중단된상태여서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이 평소의 20%선에도 못미칠 것으로 부두운영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컨테이너 반출입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이날부터는 수출화물이선적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수출대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경우 이날 20피트 기준 200개 정도의 수출화물을 선적할 계획이지만 20% 정도가 부두에 도착하지 못해 실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부두들도 비슷해 이날 하루동안 부산항에서는 평소 선적하는 수출 컨테이너 8천여개 중 1천500개 이상이 `수출길'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계속되면 12일에는 수출화물의 50%정도가 선적되지 못하고 13일 이후에는 거의 모든 수출화물이 선적되지 못할 것으로 운영사들은 예상했다. 환적화물도 부산항 부두간 이동이 안돼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부두운영사 관계자들은 "선사들은 부산항에 입항할 때 미리 수출화물을 실을 공간을 비워놓는데 수출화물이 반입되지 못하면 부산항 기항을 아예 포기하고 중국이나 일본에서 우리 수입화물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지난 8일부터 경고성 파업에 들어간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10일 밤에 오는 18일 오전까지 파업을 유보하고 정부 등과 교섭을 벌이기로 결정했으나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부장이 사퇴하고 7개 지회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12일까지 파업을 벌이기로 함으로써 파업강도를 높였다. 화물연대가 11일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11개 운송회사,6개 하주사가 참여하는 다자간 교섭을 갖는 등 12일까지 교섭에서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13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어서 12일이 항만물류 대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