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법정관리신청 공세로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주)진로에 임직원 사표 파동이 일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선중 회장과 홍훈기 사장을 포함한 진로 임원 23명 전원과 차장 부장급 이상 중간간부 1백90명이 지난 5일 법정관리에 반대하는 의사 표시로 회사측에 집단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진로 노조도 조만간 전체 대의원 대회를 열어 노조원 전원이 사표를 낼 방침이어서 골드만삭스의 진로 법정관리신청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진로 임직원들의 집단사표 사태는 지난 5일 서울지방법원이 진로 법정관리 개시에 대비해 관리인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촉발됐다. 진로 관계자는 "진로 임직원들은 진로가 법정관리로 갈 경우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일치해 있을 만큼 단합돼 있다"면서 "법정관리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기 위해 전 임직원들의 결의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정관리 개시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참이슬'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법정관리로 갈 경우 '참이슬'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불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일 이후 '참이슬' 하루 판매량은 평일 평균 15만 상자보다 10만 상자가 많은 25만 상자에 달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