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섬유 및 의류업계 노조들이 중국산 밀수품 척결을 요구하며 과격 시위를 벌이는 등 사회문제로 비화되자 멕시코 세관당국이 직접 나서 중국산 제품의 밀수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멕시코 세관의 호세 구스만 몬탈보 세관장은 중국산 밀수품 척결 요구시위와 관련, 멕시코에서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제품이 모두 밀수품이라는 통설은 `소문'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산도 60%이상이 합법적으로 수입된 제품이라는 점을 밝혔다고 멕시코 경제일간 엘 피난시에로가 8일 보도했다. 구스만 세관장은 노점상 등 비공식부문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제품이 모두 밀수품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로 신발 및 섬유 부문에서 중국제품 밀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대만, 베트남 밀수품도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내 섬유 및 의류 제조업 노조와 농민협회는 지난달 31일 재무부와 경제부,유통업협회, 주 멕시코 중국 대사관 등에서 아시아산 원단 및 의류 밀수 척결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멕시코 의류 노조는 멕시코에서 유통되는 섬유제품의 60-70%가 아시아산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내산업 전멸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또 의류 노조는 밀수품 유통으로 인해 최근 2년간 수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고근로자 20만명이 실직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멕시코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18억1천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