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때일수록 교육투자는 늘린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미래를 겨냥한 기업들의 교육 투자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교육으로 길러진 인재를 불황 탈출을 위한 버팀목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6일부터 신규임원 전원을 서울대 경영대에 보내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예비 경영자들의 핵심 역량을 높이기 위해선 과감하고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학사에서 박사 학위에 이르기까지 회사 돈으로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는 장병우 오티스LG 사장은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은 바로 인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 오티스LG가 학사 및 석·박사 학위취득에 나선 모든 직원들에게 2년간 수업료 전액을 지원하는 '스칼라십(scholarship)' 제도가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제도는 우수인재 확보와 양성을 목적으로 오티스 본사인 미국 UTC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장학프로그램.전세계 자회사 및 해외법인은 이를 의무적으로 채택해야 한다. 직원들이 스스로 원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으며 업무 관련성이 전혀 없어도 회사는 이를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 회사측은 수업료 전액과 교재구입비 등 금전적인 지원은 물론 주당 세시간까지 수업 참가를 위한 유급 휴가를 인정해줘야 한다. 게다가 학위를 취득한 직원들에게는 미국 증시에서 현재 주당 6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 UTC 주식 50∼1백주를 옵션으로 준다. 이 제도의 유일한 제한은 평균학점이 C를 밑돌 경우 학비를 전액 반환해야 한다는 것. 창원공장의 경우 작년까지 이 제도를 이용,43명의 직원이 석·박사 학위를 땄다. 이 제도의 혜택을 입고 있는 직원들도 2001년 55명,지난해 1백19명에서 올해는 1백67명으로 늘어났다. 창원공장 전체 직원 8백78명 중 20%가 넘는다. 현재 2천6백명의 직원 중 3백여명이 회사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다. 올해 지원되는 학자금은 총 45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격증 시험준비를 위해 사설학원에 등록해도 학원비를 전액 보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