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대표 김형순)의 태국 현지법인(LTI)이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4년째를 맞은 LTI는 성장속도에 비추어 볼 때 내년께 매출액면에서도 모회사인 로커스(한국 본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돼 해외에 진출한 국내 벤처기업 중 '성공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커스가 예상하는 올해 LTI의 매출액은 3백69억원. 이는 지난해 매출액 1백15억원보다 2백20% 증가한 것이다. 2001년 매출액이 2천9백만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매출을 이 같이 내다보는 것은 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TI는 지난해 태국 최대 금융그룹인 크룽타이뱅크(KTB)에 CRM기반의 콜센터를 구축키로 하고 시스템과 솔루션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1백억원대로 규모가 클 뿐 아니라 IBM과의 경합 끝에 수주해 주목을 끌었다. 로커스 관계자는 "크룽타이뱅크와의 계약이 로커스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며 "1백억원대가 넘는 2∼3건의 콜센터 수주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TI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모회사의 목표치 6백53억원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정도다. 그러나 태국시장의 성장속도 및 대형 콜센터 구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매출액에서 LTI가 모회사를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로커스는 보고 있다. LTI의 성장요인은 치밀한 사전준비와 함께 태국시장에 시기적절하게 진출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 99년 말 로커스가 진출할 당시 태국은 한국에 비해 기술 수준 등이 5년 정도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은행 보험업체들이 콜센터를 적극 도입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올해 태국의 콜센터시장 규모는 약 1억5천만달러로 추정된다. CTI기반의 CRM솔루션과 현지인 채용 등을 통한 로커스의 현지화 노력도 성공배경으로 꼽힌다. LTI의 전체 직원 65명 중 5명의 파견인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현지인들이다. '로커스'브랜드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해 콜센터 기술력에 대한 시장 신뢰를 구축한 점도 LTI의 강점이다. LTI는 태국시장을 발판으로 동남아와 중국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LTI는 로커스가 지분을 1백% 보유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