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기업은 많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치밀한 전략을 가지고 변화를 추진하지 못해 겪는 시행착오는 기업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성공적인 변혁사례를 통해 벤치마킹 포인트를 찾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 후원한 제1회 '기업변혁 우수사례 발굴대회'는 우리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경영혁신운동과 구조조정작업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머서컨설팅은 우리 기업들이 실천한 우수한 변혁사례를 발굴하고 시사점을 도출해 앞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시상제도를 마련됐다.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참여업체들이 많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당초 머서컨설팅은 내부 정보를 외부에 알리기를 꺼려하는 우리 기업 문화 때문에 참여업체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57개팀이 참여했고 본선에는 42개팀이 올라 경합을 벌였다. ◆평가기준 및 결과 머서컨설팅은 42개팀의 기업변혁사례를 머서의 '변화동력모델(Change Dynamic Model)'에 근거해 분석하고 세가지 기준을 가지고 평가했다. 세가지 기준은 'Unique(조직의 특수성을 반영해 변화를 추진했는가)''Measurable(조직의 가시적인 성과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가)''Sustainable(조직의 지속적인 경쟁우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등이다. 평가결과 많은 기업들이 'Measurable'과 'Sustainable'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Unique'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을 나타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성공적인 변혁사례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즉 자사가 속한 산업이라든가 기업특성 이슈 비전 전략 등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을 고려,자사에 맞는 적절한 변화를 추진하지 못하고 타사의 성공적인 사례를 무차별적으로 도입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머서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의 변혁내용이 매우 유사했다고 덧붙였다. 평가는 1차평가(심사위원 6명) 2차평가(3명) 3차확인(2명)의 절차를 거쳐 각 분야 전문가가 수행했다. 평가점수는 S A B C D의 5단계로 구분했다. 이를통해 대상 3팀(대우증권 신한은행 CJ),최우수상 2팀(LG텔레콤 삼성SDS),우수상 5팀(포스코,데구사코리아,중앙일보사 회원사업본부,중앙인사위원회,경성대팀)이 선정됐다. ◆시사점 성공적 변혁을 수행한 기업들은 공통된 변혁 추진 프로세스(5단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일로 시작했다.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는 등의 노력을 통해 직원들이 변화의 필요성에 대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했다. 다음으로 강력한 변화 추진 구심체를 구축했다. 인사팀 기획팀 변화추진팀 등을 주축으로 변화에 동조하는 인력을 초기에 확보해 강력한 내부 결집을 다졌고 그 중심에 최고경영자가 자리잡았다. 세번째로 비전 또는 변화목표를 창출해냈다. 명확한 비전을 세워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신뢰를 형성했다. 변화에 반대하는 사람을 새로운 비전에 일치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였다. 네번째로 단기성과 실현을 통한 후속 변화를 만들어냈다. 진정한 변화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에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함으로써 변화의 추진력을 잃지 않게 했다. 단기성과를 달성해 형성된 신뢰를 활용해서 보다 큰 과제에 도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문화로 내재화시키는 작업을 했다. 새로운 기업문화를 형성해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변화를 추진하게 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