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잡지인 포천(Fortun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은 기업' 철강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경영혁신 △경영관리 △직원역량 △재무건전성 △장기투자가치 △국제화수준 △사회적 책임 △제품 서비스의 품질 △회사 자산운용 등 9개 항목에 걸쳐 경영전문 컨설턴트의 설문조사와 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포스코가 세계 일류의 경영품질을 확보하게 된 것은 업무혁신(PI:Process Innovation)을 통해 기업운영의 틀을 1백80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98년부터 추진된 PI는 전사적 자원관리(ERP)라는 IT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영의 효율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PI가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특히 6시그마(SIGMA)라는 경영혁신 기법이 큰 역할을 했다. 포스코는 6시그마를 생산현장에서의 제품품질 개선활동 차원에서 벗어나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경영품질 프로그램으로 끌어올렸다. ERP를 기반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는,경영의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전사적인 업무품질을 극대화해 나가기 위한 방법론으로 채택된 6시그마는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불량을 최소화하는 데서 시작돼 판매 서비스 분야로 확대 적용됐다. 포스코가 추진중인 6시그마의 특징중 하나는 경영지원 등 비제조부문에서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는 점.인사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 재무와 연구개발(R&D)부문에서도 6시그마를 핵심사업으로 추진중이다. 사실상 전 사업부문에 걸쳐 개선이 필요한 과제를 선정,해결하는 데 6시그마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기업 전체의 품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포스코의 6시그마 컨설팅사인 PWC는 2005년까지 총 1천6백80개의 과제를 완료하면 품질 향상,경비절감 등에 따라 7천억원의 재무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평가받는 것도 6시그마 도입 이후 내부체질이 강화돼 어떠한 경영여건의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구택 회장은 "6시그마를 통한 지속적인 업무혁신 태도가 각자의 일하는 방식과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문제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 한 사람 한 사람이 포스코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