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의 최대 주주인 장진호 회장이 계열사 ㈜진로종합유통에도 2천억원 가까운 개인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진로종합유통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제32기 회계연도(2002.1-2002.12) 재무제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장 회장에게 빌려준 장기대여금은 작년 12월말현재 1천974억원(이자 포함)에 달한다. 그동안 장 회장은 과거 진로그룹의 모기업이던 ㈜진로에 대해서만 1천211억원(작년 12월말 현재)의 개인채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장 회장이 진로와 진로종합유통 양사에서 가져다 쓴 대여금을 모두 합하면 3천185억원이나 된다. 진로종합유통은 또 장 회장에게 나간 대여금 전액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혀, 2천억원 가까운 이 대여금도 회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진로도 장 회장이 빌려간 1천211억원의 장기대여금에 대해 100% 대손충당금을쌓아 사실상 `받을 수 없는 돈'으로 회계처리를 해놓고 있다. 기업회계에서 대손충당금은 대차대조표상 자산으로 기재되는 받을 어음, 외상매출금, 대여금 등에 대해 공제 형식으로 계상하는 `회수불가능' 추산액을 의미한다. 진로의 김영진 상무는 "진로에서와 마찬가지로 진로종합유통에서 장 회장에게나간 대여금도 대부분 계열사 출자제한 초과분 주식을 사들이는데 쓰여졌을 것"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당장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진로종합유통은 서울 서초동 버스터미널, 양재동 트럭터미널 등을 운영하던 회사로 지난 98년 2월 화의에 들어갔으나 현재 화의조건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12월말 현재 이 회사 납입 자본금은 374억원이며, 코아기업구조조정전문㈜과 ㈜ROI인베스트먼트가 각각 45.98%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