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등으로 지난 2001년 파산한 미 에너지 대기업엔론의 전직 간부들이 무더기로 추가 혹은 새롭게 형사기소됐다. 미 법무부 기업부정단속팀을 이끌고 있는 래리 톰슨 차관은 이미 기소된 앤드루파스토 전 재무책임자(CFO)와 다른 2명 외에 파스토의 부인과 9명의 전직 경영진을사기와 내부자거래 등의 혐의로 형사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파스토의 경우 혐의가 무려 109개항으로 늘어났다. 파스토의 부인으로한때 엔론 재무부서 간부로 일했던 리 파스토의 경우 돈세탁과 부당세금환급 및 사기 등 6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밖에 엔론의 인터넷 투자유치 업무를 관장했던 엔론 브로드밴드 서비스 간부를 지낸 인사들도 이번에 무더기 기소됐다. 당국은 이들이 부당하게 올린 수익이 1억8천600만달러라고 보고 이 가운데 1억달러 이상을 환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파스토와 가족 명의의 계좌들은 지난해 10월말 파스토가 기소되면서 이미 동결된 상태다. 톰슨 차관은 "무책임한 경영으로 회사를 망친 장본인들을 끝까지 추적해 최대한단죄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들을 추가 또는 새롭게 기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토는 5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있는 상태다. 그에 대한 심리는 오는 19일로 예정돼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