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내구재 수주가 전달에 이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미 경제가 이라크전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든게 아니냐는 일각의 기대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주간실업수당 첫 청구자는 지난주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8천명이 증가하면서 45만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의 핵심인 기업 투자와 고용이 여전히 부진함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24일 3월의 내구재 수주가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1.5% 감소에서 크게 반전된 것이며 월가 예상치 1% 하락과도 대조된다. 방산 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수주도 3월에 1.3% 증가를 기록해 산업 전반에 청신호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상무부는 컴퓨터, 기계 및 군장비 쪽이 수주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방산 수주가 지난달 36.5%나 증가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 추세가 3월에도 이어지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내구재 수주가 2월에 이어 감소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3월에도 방산 수주는 12%라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백악관이 제출한 근 80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전쟁 및 전후복구 비용을 의회가 신속히 승인한 것이 방산 쪽 강세를 유지시킨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 노동부가 24일 밝힌 실업 통계는 여전히 경제가 어려움에서 헤어나지못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지난주 실업수당을 처음 청구한 인원은 그 전주에 비해 8천명 늘어난 45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년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4주를 평균한 수치도 지난주 근 44만명으로 역시 1년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를 비관적으로 분석하는 인사들은 실업자가 이처럼 여전히 많은데 대해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주저하면서 계속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은 이라크전으로 인한불확실성이 단계적으로 제거되면서 경기가 상승세를 회복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지표들이 나오고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