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이 SK㈜와 SK글로벌간 주유소 매각 및 재임대 계약을 원상회복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SK㈜가 25일 이사회를 열어 "매매계약에 문제없다"고 사후승인,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 SK그룹은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을 채권단과 공평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며 반박했다. SK㈜는 이사회에서 SK글로벌로부터 주유소를 매입한 뒤 재임대키로 한 지난달 5일 거래를 승인했다. SK㈜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매매계약을 맺은 만큼 이를 되돌릴 이유가 없다"고 밝혀 채권단의 원상회복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임을 공식화했다. SK글로벌 정상화 추진본부 대변인인 이노종 전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SK그룹이 SK글로벌 정상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음에도 일부 채권단에서 일방적으로 그룹을 압박하는 경향이 있다"며 "양측은 '공평분담' 원칙에 따라 SK글로벌 회생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또 "그룹차원의 지원과 자구계획안은 실사결과가 나온뒤 채권단과 협의해 공동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동결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모회사인 SK㈜의 손해를 줄여주기 위해 이뤄진 거래"라며 "사해행위 취소소송 등 법적대응을 통해서라도 원상회복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채권단은 또 '손실 공평분담' 주장과 관련,"손실분담 비율이나 그룹측 지원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계속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SK의 책임이 더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태웅·김인식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