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5일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은 채권단과 공평 분담해야 하며 회계법인의 정확한 실사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는 새로운 자구안을 제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대변인인 이노종 전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SK글로벌 회생 과정 중에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SK그룹에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들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양측은 '공평분담' 원칙에 따라 SK글로벌 회생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또 "실사 결과 부실 규모가 나와야 SK글로벌에 대한 그룹측의 지원계획을 마련할 수 있다"며 "지원 방안도 채권단과 그룹이 협의해 공동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SK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의 이같은 반응은 최근 채권단 일부에서 SK그룹으로부터 최대한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청산이나 법정관리 가능성을 거론하고 계열사들의 매각설이 잇따르는 데 대한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파라다이스 그룹이 워커힐호텔 매입을 검토한다거나 SK생명 매각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이 전무는 "워커힐이나 SK생명 매각은 일부 채권단이 개별적인 생각을 거론한 것으로 56개 채권은행 내에서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