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국제채권단인 파리클럽은 24일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앞으로 이라크 채권 문제를 검토키로 결정했다. 파리클럽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 채권 문제를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검토 대상과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파리클럽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19개 국가가 회원으로 가입해있는 비공식 공공 채권 그룹으로 채무불이행 국가의 채무 이행 조건과 방법을 조정하고 있다. 이라크가 지고 있는 대외 공공 채무는 이자를 포함해 총 1천270억달러에 이르며1차 걸프전쟁의 배상금까지 포함하면 이를 2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클럽은 이번 회의에서 이라크에 들어설 새 정부가 현실적으로 이같은 대규모 채권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를 조정할 의사를 회원국 사이에서 확인한것으로 보인다. 파리클럽 국가들이 이라크에 갖고 있는 채권은 러시아 160억달러, 독일 40억달러, 프랑스 17억달러 등이다. 러시아는 이라크 전후 처리 과정에서 석유 등과 관련한 자국의 경제적 이익이보장된다면 이라크 채무조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프랑스는 이라크 채무조정은 이라크에 대한 채권 국가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