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3일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크게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내며 최근 5개월여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비해 배럴당 1.34달러(4.8%) 하락한 26.65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해 11월 26일 이후최고종가를 형성했다.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가 1.20달러(4.7%)나내린 24.26달러에 거래돼 25달러선을 밑돌며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전주에 비해 900만배럴(3.3%)이나 증가한 2억8천620만배럴에 달했다고 밝히면서 원유시장의 공급과잉문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돼 유가가 이틀째 급락했다고 전했다. 뉴욕소재 레프코 그룹의 마셜 스티브스 애널리스트는 "원유가 시장으로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며 "주요 산유국들이 자체 생산능력 한도까지 원유생산을 늘리고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머천트의 에드 실리에르 부사장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발표로 인해 OPEC의 결정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며 "유가 급락을 막기 위해서는 감산이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