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캐릭터박람회가 올해부터 민간주도의 '서울캐릭터페어'로 통합돼 대규모로 열린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오는 7월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서울캐릭터페어2003'이 개최된다고 23일 밝혔다. 캐릭터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커진 2001년 산업자원부 주최의 '서울캐릭터쇼'와 문화관광부 주최의 '코리아콘텐츠캐릭터 페스티발'이 열린 이후 양분돼 왔던 캐릭터박람회가 통합된 것이다. 지난해에도 통합에 대한 필요성이 거론되면서 산자부와 문광부가 협력해 '대한민국캐릭터페어'를 열었다. 그러나 한국캐릭터협회가 대한민국캐릭터페어에 대해 관(官)주도 행사라고 반발하며 같은 기간 중 '서울캐릭터쇼'를 개최하는 등 맞대응했다. 캐릭터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관주도 박람회에 대항하기 위해 민간주도의 박람회가 열린 모양새로 비쳐져 업계간 분열양상마저 빚어졌다"고 말했다. 금년 들어 분열 양상이 지속되면 캐릭터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학계 및 업계의 비판이 제기돼 통합 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대해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문광부와 산자부가 후원을 맡고 국내의 3개 캐릭터협회(한국캐릭터협회,한국캐릭터문화사업협회,한국캐릭터디자이너협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통합되는 박람회엔 1백개 이상의 업체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캐릭터산업 경기부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캐릭터산업의 규모를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시장을 포함해 3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통합 캐릭터박람회를 준비 중인 디자인진흥원과 문화콘텐츠진흥원은 내달부터 참가 업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