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는 무디스 등이 북한 핵문제가 미국과 중국, 북한의 다자회담으로 해결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이제는 한반도 안보상황보다는 향후 경제문제가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및 전망 조정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무디스 등은 이달중순 정부 대표단과의 면담에서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의 영향, 신용카드 빚 해소 문제 등 경제현안에 대해 집중 질문해 이같은 입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21일 "무디스와 S&P 등이 최근들어 사스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해 오고 있다"며 "이들은 사스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관광수입 규모가 경제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어 사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겠지만 동남아 일대 수출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북핵 문제가 순조로운 진행을 하게 되더라도 한국의 신용등급이나 전망을 상향 또는 하향조정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무디스 등은 향후 한국의 안보상황과 경제문제를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조정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디스의 톰 번 한국담당 국장이 지난주 방한해 현지점검을 하고 돌아간데 이어 이달말에는 S&P 정례협의단이 방한해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