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국제 프랜차이즈박람회'가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물론 급성장하는 기업과 프랜차이즈 공급업자들까지 총 1백80개 기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박람회는 이라크 전쟁,괴질 사스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기업들과 예비 창업자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 박람회는 세계 프랜차이즈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에서 개최된 만큼 규모나 행사 진행이 수준급이었다. 프랜차이즈는 패스트푸드 등 일부 분야에만 적용되는 편협한 산업이 아니다. 환경 건강 보안 등 거의 모든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의약품,화장품,헬스클럽,인테리어,주택 리모델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람회의 특징을 꼽자면 우선 미국 프랜차이즈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들의 참여가 많았다. 특히 피자와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 및 프로모션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유럽풍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을 판매하는 오스트렐리언 홈메이드는 뜨는 브랜드로 꼽혔다. 둘째,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나 꽃집과 같은 소자본 업종이 많이 선보였다. 특히 여름을 앞두고 과일과 첨가물을 섞어 만든 진한 과일주스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초콜릿과 캔디로 만든 부케를 판매하는 '콘디 부케'란 업체가 한국에 진출,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한국 프랜차이즈 산업과 한국 진출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다. 한국 부스에 비치해 둔 2백부의 자료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파트너를 구하는 업체의 상담도 있었다. 특히 한국의 치킨과 바비큐에 대한 자료 요청이 많았다. 이제 우리 프랜차이즈 업계도 외국 브랜드를 수입만 할 게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해외에 나가야 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재남 한경창업자문위원 j70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