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구조조정의 최대 현안이었던 금호산업 타이어 사업부문 매각이 마침내 성사됐다. 이로써 지난 2000년 회현동 사옥 매각을 신호탄으로 시작됐던 금호그룹의 기나긴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 금호는 18일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에서 신훈 금호산업 대표이사와 김승광 군인공제회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금호타이어를 1조4천2백78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는 금호타이어 매각을 통해 그룹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추고 현재 투자부적격인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금호산업과 군인공제회 간 합작으로 생겨날 신설법인의 자본금은 5천억원으로 △군인공제회 50% △금호산업 30% △해외 및 국내투자자 20%로 각각 구성될 전망이다.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 국내부문은 영업 양수도 방식으로, 해외 6개 법인은 주식 양수도 방식으로 신설법인에 넘겨진다. 신설법인 이사회는 상근이사 2명, 비상근이사 5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며 대표이사와 이사 선임은 주주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5월 말께 임시주총을 열어 주주의 승인을 얻은 뒤 6월 말까지 신설법인 설립절차를 끝낼 예정이다. 신설법인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기존 고용 형태와 조건도 1백% 승계한다. 금호는 타이어 매각에 따라 유입되는 자금을 금호산업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3백90%대에서 1백30%대로 낮출 계획이다. 지난 1960년 설립된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는 전세계 1백60여개국에 타이어를 수출하고 있는 세계 10위 타이어 제조업체로 총 5천2백여명의 직원에 1조5천억원 상당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