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민주택기금 취급기관이 국민은행 독점에서 우리은행 농협중앙회 등으로 확대됐지만 수요자(개인) 대출 실적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국민주택기금 수요자대출 잔액은 작년말 16조4천5백억원에서 올 2월말 16조2천억원, 3월말 16조9백억원, 4월11일 현재 16조7백억원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자대출은 주로 근로자나 서민들이 전세자금 및 최초 주택구입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과거 평화은행이 취급하던 근로자대출 외에 서민.영세민대출을 추가했지만 대출실적이 수개월째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은행의 수요자대출 잔액은 작년말 2조2천9백억원에서 4월14일 현재 2조3천3백억원으로 4백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출건수는 작년말 12만5천8백건에서 12만3천6백건으로 오히려 2천2백건 줄었다. 농협 역시 수요자대출을 처음 개시한 지난 2월 이후 실적이 2백25억원에 그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에 대해 "실질금리 하락으로 일반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6%대로 낮은 편이어서 주택기금 대출금리가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달 하순부터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종전의 6.5%에서 5.5%로 1%포인트 낮추기로 했지만 전체 대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금리는 현행대로 6%를 유지키로 했다. 한편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업자대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민은행의 지난 11일 현재 사업자대출 잔액은 24조8천8백억원으로 작년말보다 5천2백억원 증가했다. 청약저축의 경우에도 금리(2년이상 연 6%)가 일반 시중은행보다 높아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