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일부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전쟁 후유증과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타격을 감안해 4월에도 두달째 경기를 신중하게 판단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내각부는 14일 공개한 4월 경기분석 보고서에서 "불확실성이 계속 존재하는 가운데 경제가 전반적으로 (전달과) 다름이 없다"면서 "전후처리 문제와 사스 타격,그리고 미국 경제의 (불안한) 전망 등이 최종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내각부 관계자는 민간 수요와 주택 건설, 그리고 수출의 경우 미미하나마 개선조짐이 보인다면서 그러나 "전망이 밝다고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해 "임금과 소득 증가의 불확실성 때문에 가계수입 환경도 좋지 못하다"고덧붙였다. 그는 또 "개선 조짐이 보이기는 하나 기업의 자본 지출도 본격적으로 증가되기까지 험난한 길을 헤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컴퓨터와 공장설비 같은 내구재에 대한 투자는 계속 회복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사스 타격과 함께 일본이 전후 이라크 복구 재정을 분담해야 하는부담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일본의 고질적인 디플레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있으나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전쟁을 앞두고 유가가 한때 치솟았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행도 지난주 발표한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이라크 전쟁과 사스를 부정적인 요소로 지적하면서 4개월째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을 견지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