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예산및 무역적자와 달러화 약세가 오히려 세계 경제 성장 속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골드만 삭스의 니콜라스 소브차크 유럽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유럽 사람들은 유로화 강세로 인해 수출액이 줄어드는 데 매우 흥분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에서의 수요 증가는 불황을 벗어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의 약세가 유럽의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자동차 부품업체 HBS 테크놀로지의 버나드 스트레이트 CEO는 "미국은 세계 경제의 기관차"라며 "약한 달러를 다시 동력으로 쓰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조업 협회(NAM)의 프랭크 바고 국제경제담당 부회장은 "제조업 부문에서는 주문이 다시 증가하고 올해 말에는 이익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등 달러약세를 통한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는 정부의 금융 부채 증가이기 때문에 어느 면으로는 이자율 상승 요인이 된다는 이론은 예전에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로버트루빈씨가, 최근에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각각 주장한 바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이 지출 규모를 1% 늘릴 때마다 유로화 사용 12개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0.4%와 0.5% 높아진다. OECD의 빈센트 코엔 경제학자는 "세계가 최후 단계 소비자로서의 미국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의 2002회계연도 예산적자는 1천580억달러에 이르렀고 지난 2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사상 3번째 큰 폭인 403억달러를 기록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