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이라크전쟁 종전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가가 더 하락해야 원유 및 석유제품 관세를 원상복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4일 "국제 유가는 전쟁이 발발하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크게 내린 수준이지만 국내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원유와 석유제품의관세를 원래대로 올리는 것은 아직은 빠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세를 원상복귀시키면 생산자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고 이는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며 "국내 유가가 더 내린 뒤에 원상복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국내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지난달 12일을 기해 원유 관세를 5%에서 3%로, 석유제품 관세를 7%에서 5%로 각각 인하했었다. 인하된 관세율은 `최장 3개월'까지 유효하지만 국내 유가가 안정될 경우 재경부 장관의 고시로 원상복귀시킬 수 있다. 정부가 관세를 내리기 직전인 3월 초 국내평균 휘발유가격은 1290원대였고 현재 평균가격은 1330원대로 아직 40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원유 및 석유제품에 붙는 관세를 원상복귀시킬 경우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5∼6원정도 소비자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